타인의삶/영화

내사랑 (My Love, 2016)

R-land 2018. 7. 9. 09:34



작은창이 난 작은집은 침침하고 칙칙하다
외로운 모드와 에버렛
그렇게 둘은 그곳에서 살기 시작한다

모드는 작고 불편한 몸에도 강하고 강단있고
지혜롭고 현명하다
요리도 잘하고 계산도 잘하고 말도 기분좋게
그림은 더더욱 잘 그린다 배운적 없어도
마음속으로 바라본 세상의 그림을 그린다

사회성 제로인 에버렛은 말 한마디에도 천냥 빚을 지는 스타일 어디가서 밥 한그릇도 못얻어 먹을 스타일 미운놈 떡하나도 주기 싫은 스타일이다

영화는 이런 스타일의 남자 마음을 어떻게 열게 하는지 보여준다

모드는 인정해주고 은근히 치켜세워주고
칭찬해주고 믿어주고 현명하게 행동하고
일희일비 하지 않고 필요한 시점에서는 강단있는 모습으로 가요 말아요 딜 하고
어린아이처럼 천진한 모습도 보여주기도하고
불편한 몸으로 측은지심도 일으킨다
행복을 찾기위해 주체적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또 배운적 없는 그림으로도 인정을 받고
제일 중요한건 바라는게 없는것이다
단지 붓만이 필요했고
에버렛은 그런 그녀가 필요했다
그래서 에버렛은 천천히 느리지만 그녀를 인정하고
진정한 의미의 사랑을 보여준다

그의 사랑은 말이 아닌 행동의 사랑
들리는 사랑이 아니라 보이는 사랑이다
살림하고 외조하고 지원하고
잃어버린 딸까지 찾아주고
그런 남자다

헌 양말짝 같았던 그 둘은
서로에게 사랑이 되어
작은 창이 난 작은 집에도 꽃이 피고 새들이 날아든다

작은창은 모드의 눈
장착 패는 에버렛도
계절이 바뀌는 들녘의 풍경도
뛰노는 사슴도 고양이도
창 너머의 세상에 있고
모드는 그 세상을 그린다

그런 그녀를 보고 있자니
나 또한 배운적 없어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진하게 든다

모드는 나에게도 내사랑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