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삶/영화

원더풀 라이프(after life, 1998)

R-land 2018. 8. 2. 17:37


사람에게 추억이란 무엇인가


<원더풀 라이프>의 주제 중 하나는 '사람에게 추억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입니다.

죽은 이들은 처음으로 도착하는 시설에서 직원에게 "당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소중한 추억을 하나만 골라 주세요"라는 말을 듣습니다. 선정된 추억의 장면은 직원이 영화로 만들고, 죽은 이들은 그 영상을 보며 추억과 함께 천국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36P.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



콘티의 재현으로 끝나버렸다며 아쉬워 하는 감독님의 첫 영화 환상의 빛 후속작 원더풀 라이프는

현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요소가 섞여있는 영화이다

현실적인것은 실제 일반인들을 섭외하여 그들을 인터뷰 하여 필름 속 필름을 만든 것이고 

비현실적인것은 사후세계에 대한 설정이다



우리는 기억하고 싶은 것을 기억하고 

기억은 나에게 유리하게 왜곡 되기도 하니깐

추억과 기억은 주관적이고 

잊기와 기억하기는 작은 차이 일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차이는 나의 선택이다.

선택된 기억만 남고 나머지는 다 잊혀진다 . 

그래서 영화 속에서는 선택을 포기한 사람들도 등장한다.


달에 대한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소장님이 짝사랑 하는 시오리에게 말한다 

원형은 변하지 않지만 빛의 각도에 따라 그 모습이 다르다

알아들었는지 모르겠네 하시는데 

나는 아직까지 아리까리 하다.


1. 변화는 있어도 아름다움은 영원하다

모치즈키가 떠나도 그에 대한 너의 기억은 영원하다  그러니 마음을 정리해라 ?


2. 같은 인생도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다르다

'살아온증거'를 찾던 할아버지가 끝까지 고심하다 고른 장면은 부인과의 데이트

그럭저럭 평범한 삶도 로맨티스트 사랑의 이야기로 마무리 될 수 있다 그러니 마음을 정리해라?


소장님은 1번의 의미로 하셨을까 나는 2번의 의미로 받아들였다

이제 밤의 달을 보면 저 대사가 생각날 것 같다


영화를 본 뒤 주어진 질문인 마지막 추억에 대해 선택하지 못하겠다.

하나의 기억만 가지고 사후 라이프를 살아가기엔 많은 순간들이 있어서이고, 잊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나도 그냥 림보 직원으로 일하면서 다양한 사람들 인생 이야기 들으면서 살고 싶다

그리고 내가 어떤 이의 행복의 일부가 된다는 걸 알았다모치즈키의 이야기는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나도 이렇게 누군가의 행복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이야기 만큼이나 이것저것 생각할 거리를 준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