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사람들은
모두 그들을 가족이라고 보았다.
시장상인도 문방구할아버지도 직장동료도
가족이란게 뭘까
호칭이 중요한가
조사 받을때 애들이 뭐라고 불렀냐고 물어본다
엄마는 글쎄요.. 뭐라고 불렀을까요 ..한다
아빠는 아빠라고 불러봐/ 이제 부터 아저씨야 한다.
우리는 식당에만 가도 이모~ 한다
부르는 호칭에서 가족의 의미가 생기는 건 아닌 것 같다
밥 같이 먹는 식구라는 것도 있고
집에서 같이 사는 가족이라는 것도 분가하고 독립한다고 가족 아닌건 아닌데
일인가구는 또 어떻게 설명할까 대안가족도 있고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 형제 자매가 있는 것이 이상적 가족이란 생각도 선입견이고
사회적 문제로 가족이 붕괴되고 해체 된다고 하는데
피를 나눠도 남보다 못하다는 말도 있고
검은 머리 짐승 거두는게 아니라 라는 말도 있다
어떤것에 얽매여서는 가족이라는 크고 복잡한 개념을 설명해 주지 못하는 것 같다.
영화는 피를 떠나 연대하여 마음을 나누고 시간을 나누는 것이 가족임을 말한다.
그래서 이 영화는 진정한 가족의 의미가 무엇이냐 하는 질문으로 시작하여 끝을 맺느냐 하면 그건 아니다 .
가족영화의 집대성, 대표작, 거장 이란 수식어는 소재만 가지고 단편적으로 이야기 한 것 같다.
가족이란 소재 너머의 사람과 사회를 바라보는 감독의 시선이 담긴 영화다.
<어느가족>의 구성원은 범죄자 집단이다. 원제가 좀도둑가족 인것만 봐도 절도는 기본이고 살인 사체유기 사기 유괴 등
뉴스에서 그들을 보았다면 막장 노답인생들 이네 할 것이다.
그런데 감독님은 그런 사람들도 들여다 보면 일상에는 풍요로움이 있고 정과 사랑과 사정과 사연이 있는 것을 보여준다
악인도 선인도 상대적인 것이다
사건이 터지고 사회에 알려졌을때에는 범죄자가 되었지만 그 전까지 그들은 그들 나름의 룰로 살아가고 있었다.
버려진 사람들의 상처와 아픔를 서로 치유해 주면서 말이다. 여기나 저기나 정부는 뒷북치고 미디어는 박수치며 부추긴다.
그리고 한 인물 속을 들여다 보면 더 복잡하다. 할머니는 후처 손녀에게 친손녀처럼 상냥하고 따뜻하게 둘도 없이 전부같은 존재지만 그 손녀의 집에 주기적으로 수금을 하러 가시고, 천연덕스럽게 외국에 잘 있냐 묻는다. 또 3만엔이냐고 기분 나빠 하면서도 그 돈은 쓰지 않고 모셔 둔다. 나름의 사정을 가진 인물은 누군가에겐 선인이기도 하고 다른이이게는 악인이기도 하다.
마지막 결말에 대해서는 죄의식을 알게 된 소년의 성장과 가족의 붕괴 그러니깐 어느 면으론 긍정적이지만 한편으론 부정이 되는 모든 인간사는 단순하지 않고 상대성과 양면성으로 이루어 진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다고 하셨다(라이브톡 참조)
<라이브톡> 후기
일본어를 알아듣지 못해도 말투나 말하는 모습을 보니 영화나 인생을 대하는 태도도 리트머스지 타고 변해가는 색과 같이 천천히 잔잔히 스며들듯 삶도 그렇게 사실 것 같다. 인간적 향기를 느꼈다 .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책에서도 영화는 자신 내부가 아니라 세계와의 만남이라 하셨는데
영화를 찍을 때에 자신 생각을 고집하기 보다는 배우에게 의견을 묻고 배우가 제안하는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이번 작품 또한 그랬다.
주제 정해놓고 이 장면은 이런 의미 입니다 시원시원하게 대답 하실줄 알았는 데 어떠한 질문에도 아...노...아노.... 그..(골똘골똘) 머리에 손까지 짚으시면서 고심하셨다. 그러고 들어보면 의도나 의미는 없었다.
어쩌면 보는 이들이 기를 쓰고 의도나 의미 주제를 찾는 느낌이였다. 오히려 질문을 받아서 의미를 찾았다고 하셨다.
티비에서 좀도둑 가족에 대한 뉴스를 보고 낚시대만 남긴 이유가 뭘까 낚시를 좋아하는 가족이였나보다 하고 상상했고 그것이 작품으로 이어졌다 하셨는데 사건 너머를 보고자 하고 의식적인 행위와 시선들이 이런 작품을 만들 수 있게 하는 것 같다. 예술가란...
최고상 받았다고 해서 박수 칠 때 떠나는게 아니라 한계를 두지 않고 발전 하고 싶고 앞으로 다가올 어려움도 있겠지만 계속 영화를 찍고 작품으로 만나길 희망한다는 마지막 말 까지 역시나 사스가 희망 전도사 셨다.
절망에서도 희망을 바라 보는 영화속 세계관은 감독님 인생관 자체 였다.
안도 사쿠라 조사씬은 대본 없이 이루어 진것이며, 키키 할머니 '아리가또' 역시 편집 하다 알게 된 것이라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는 것은 흥미로웠다. 하지만 떠먹여주는 것이 마냥 맛 있지만은 않았다. 왜일까 생각하고 나름의 답을 찾아가는 재미도 있는데 그건 잃은 것 같다.
만약 라이브톡을 안봤다면 소년의 성장과 가족의 붕괴라는 양면성을 그렸다는 감독님의 참뜻을 읽을 수 있었을까 ? 그건 잘모르겠다.
지금 복싱을 배우는 것에 80프로의 지분이 백엔의 사랑 속의 안도사쿠라이다
사쿠라는 어쩜 그렇게 자기를 내려놓고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사쿠라 날것의 연기는 스게~
작품 속 수수한 모습이 아닌 영화시상식의 화려한 모습을 보니 딴 사람 같다. 미소가 햇살같다. 특히 광대, 빛이 나는 것 같다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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