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2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Like Father, Like Son, 2013) 시간과 피 아이가 바뀌는 모티브는 한국 드라마에서도 여러번 등장한 소재 이다. 진부하다. 드라마가 되려면 극적 요소가 필요해서 겠지만, 시간과 피의 선택을 어렵게 하는 여러 설정들이 등장한다. 경제력, 분위기, 부모성향, 아이성향.... 그런 설정들이 있다 해도 아직 피의 진함을 피부로 느끼지 못해서 인지 나라면 시간을 선택 할 것 같다. 알지 못했다면 영원이 모르고 지나갔을 것이다. 아침까지는 내 아이 였다가, 내 아이가 아니라는 말을 듣게 된 점심 부터는 내 아이가 아닌게 되는 것인가 남 보다 못한 혈육에 대한 미디어의 이야기들도 피가 뭐 그리 중요한가 싶다. 시간과 피 어느 것을 선택하더라도 나머지에 대한 아픔은 남을테니 각자의 가치관 따라 잘 선택하면 될일이다.진부한 소재 가운데 감독님이 .. 2018. 8. 2. 공기인형 (Air doll, 2009) 마음을가져 버린 러브돌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에 대한 이야기이다. 설정도 참신하고 영상도 봄날에 흩날리는 꽃잎 같고 여름날 불어오는 바람에 빛을 반짝이며 소리 내는 처마 밑 풍경같이 아름다워 한편의 동화를 보는듯했다.고레에다 감독님 작품 중 좋았던것을 꼽으라면 넘버원 공기인형이다. 작품 중 몇편은 보다 잠들다를 반복하여 겨우 보고 몇편은 삼삼하네 하며 보았다. 그건 자극적 요소가 없어서 이기도 하지만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것도 있다. 죽음도, 부재도 경험하지 않았고 아직 결혼 전, 출산 전 이기도 하고, 여자이기 때문에 그렇게 어머니는 될지 몰라도 아버지는 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공기인형을 보게 되었으니 고레에다 주간은 잘 한 짓이 되었다.영화를 보고 텅빈것의 묵직함을 느꼈다... 2018. 8. 2. 걸어도 걸어도(Still walking, 2008) 서먹서먹한 사이의 부자 새로운 가족이 된 부자 삼대가 바다를 간다'기회 봐서요' 라는 말은 기회 볼 생각 없음 기회 볼 일 없음그렇게 그날의 바다는 마지막 추억이 되었다. 야구장을 갈 기회는 결국 오지 않았다. 아들 차 타고 장 보고 싶은 생전 어머니의 소원도 아들은 차를 타고 고향에 다시 오지만 그 차가 향한 곳은 부모님의 묘소였다. 노래와 풍경이 잔잔하게 흐른다. 일본 가정집과 정돈된 정원 그 안에서 준비하고 먹는 음식들은 이국적으로 다가오고 , 시골 마을, 형을 만나러 가는 길은 아름다움을 더한다. 대화는 끊이질 않고 웃음 소리는 나는데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건 흡사 블랙코미디, 뼈 때리는 대사가 인상적이다. 앞에서는 뼈 때리고, 뒤로는 딴 생각이나 하니 이거 뭐 콩가루구만 하기엔, 데쟈뷰인.. 2018. 8. 2. 아무도 모른다 (Nobody Knows, 2004) 아무도 모르는 것을 소년은 알아버렸다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을 읽어보니 아마도 감독님의 인생관과 세계관을 가장 많이 반영한 작품이 아닐까 싶다.그도 그럴것이 처음 기획 후 15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수정하며 감독님의 생각은 더 견고해 졌을테고 너무 부정적인 결말이 아니냐는 사람들의 우려에도 제목과 구성은 바꿀지 언정 영화를 관통하는 시선은 고수하였다.감독님은 편파적인 뉴스에도 사건의 이면을 바라보고자 한다.이번 '어느가족'에서도 처음 시작은 우연히 뉴스에서 본 낚시대에 대한 에피소드를 상상하다 시작 되었다고 한다.이러한 태도를 평소 지향하고 있었기에 책을 읽은 뒤 감독님의 참뜻을 알게 되어 영화가 좀 더 피부로 다가 오고, 냉수 한잔을 마신 기분이 들었다. 사실 영화를 보고 난 뒤에는 이 .. 2018. 8. 2. 이전 1 2 3 4 5 6 다음